정.각

정.각에는 무망루, 침괘정, 지수당, 구송정지, 관어정, 영월정지, 영춘정, 옥천정지, 완대정지, 우희정지, 유차산루지, 이위정지, 송암정지 가 있다.
무망루(無忘樓)는 성안 서장대(수어장대)의 2층 문루 이름이다. ‘무망루’라는 이름을 ‘수어장대’와 함께 설명하지 않고, 따로 설명하는 까닭은 ‘무망루’현판이 수어장대 2층 안쪽에 걸려 있어서 사람들이 보기 어려우므로 1989년 떼어 내 수어장대 옆에 전각을 지어 따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.(그러나 편액은 근래에 새로 쓴 것이다.)
남한산성의 5개 장대 중 2층 문루가 있는 장대는 서장대와 남장대로서, 서장대의 문루는 ‘무망루’이고, 남장대의 문루는 ‘타운루(唾雲樓)’이다. 무방루의 2층 누대는 영조때인 1751년 유수 이기진이 지었고, 1836년(현종) 유수 박기수가 중수한 것이다.
무망루’는 병자호란 때 인조임금이 삼전도에 나아가 청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, 한 번 절할 때마다 이마를 세 번씩 조아려야 했던 삼배구고두(三拜九叩頭)의 치욕, 그리고 청나라의 심양에 끌려가 8년 동안이나 볼모로 잡혀 있다가 돌아와 북벌을 꾀하였으나 끝내 그 한을 풀지 못하고 승하한 효종 임금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영조께서 이름한 것이라고 한다. ‘무망’은 ‘물망(勿忘)’이나, ‘불망(不忘)’보다도 더 깊고 간절한 뜻이 담긴 이름이다. ‘잊지 말라’는 뜻의 ‘물망’(예:물망초)이나 ‘잊지 않는다’는 뜻의 ‘불망’(예:영세불망비)이 아니라 ‘무망’ 즉 ‘잊음이 없다’, ‘잊을 수 없다’는 뜻이니 그 말에 담긴 절치부심의 한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이다.